일본의 보건학 박사이자 저명한 교수인 이시다 요시에(石田良恵) 씨는 83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건강 유지 비결 중 하나로 ‘즐거운 산책’을 꼽으며,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꾸준히 걸을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산책을 습관으로 만드는 핵심 원칙: ‘목적’을 만들어라
이시다 박사는 산책을 단순히 걷는 행위로만 생각하면 금방 지루해져 포기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대신, 걷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을 부여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는 김에 걷는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벚꽃이 얼마나 피었는지 보러 가자"거나 "나무들이 단풍들기 시작했는지 확인하러 가자"와 같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래도 지루하다면 ‘덤으로’, ‘정보 수집’, ‘나만의 규칙’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활용해 산책의 목적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합니다.
‘덤으로’ 즐기는 산책: 일상 속 작은 변화
무언가를 하는 ‘김에’ 산책하는 방식은 가장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시다 박사는 특히 쇼핑을 가는 길에 조금 먼 길로 우회하여 걷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쇼핑백을 들고 멀리 걷는 것이 힘들 수 있으므로, 우회하는 산책은 집에서 나설 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짐은 손에 들기보다 백팩(배낭)을 활용하면 훨씬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이렇게 ‘덤으로’ 시작한 먼 길 걷기가 어느새 즐거움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보 수집’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산책
산책 중 발견한 흥미로운 정보를 기억하거나 메모해두었다가 집에 돌아와 찾아보는 ‘정보 수집’ 산책은 마치 탐정처럼 주변을 살피며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산책의 재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두뇌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 갔다면 물건 가격을 꼼꼼히 확인하고, 평소보다 비싸진 상품이 있다면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가격 인상 원인을 찾아봅니다. 또한, 걷다가 줄 서 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날씨 때문에 가격이 올랐거나 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인기를 끈 경우 등 원인을 알게 되면 성취감을 느끼며 산책이 더욱 즐거워진다고 이시다 박사는 말합니다. 이는 산책과 함께 치매 예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합니다.
‘나만의 규칙’으로 산책에 활력 불어넣기
"이것만은 꼭 한다"는 자신만의 ‘결정 사항’을 만드는 것도 산책을 지속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는 산책을 예측 불가능하고 매력적인 활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예시로는 "길가에서 식물 사진 한 장 찍기", "지나가는 아이들의 수 세기", "신사나 사찰이 보이면 꼭 참배하기", "산책 도중에 하이쿠 한 편 읊기", "목표 걸음수 정하기", "매번 걷는 장소 바꾸기" 등이 있습니다. 이시다 박사는 자신만의 규칙으로 길가에 핀 꽃이나 잡초를 조금 꺾어 집에 가져와 욕실에 장식하거나 압화로 만들어 즐긴다고 합니다. 다만, 식물 채취가 금지된 장소에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산책 코스 및 장소 선택의 중요성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걷는 길이나 장소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시다 박사는 풍경 변화가 없는 벽으로 둘러싸인 길을 계속 걷는다면 금방 질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강변의 녹도인데, 봄에는 만개한 벚꽃을, 여름에는 매미 소리를, 가을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걸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다고 말합니다.

계절별 산책 노하우
산책 코스는 계절에 따라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좋고 걷기 편안한 봄에는 자연이 풍부한 코스를 따라 기분 좋게 조금 길게 걸어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그늘이나 쉴 곳을 미리 알아둔 익숙한 길을 걷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은 봄과 마찬가지로 낮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되, 걷기 좋은 날씨에 무리하게 걷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장갑, 모자, 목도리로 방한을 철저히 하고 눈이나 길이 얼지 않은 안전한 길을 선택하며, 근육이 경직되기 쉬운 아침보다는 낮에 걷는 것이 낙상이나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날씨 걱정 없는 실내 산책: 쇼핑몰과 백화점 활용
이시다 박사는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산책 코스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합니다. 실내 공간은 냉난방이 잘 되어 있어 덥거나 추운 날에도 쾌적하게 걸을 수 있으며,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바닥이 평평하고 단차가 없어 야외보다 넘어질 위험이 적으며, 만약 넘어지더라도 주변에 사람이 있어 도움을 요청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야외와 달리 쉬어가기 편리하다는 점도 큰 이점입니다. "쇼핑하러 왔다가 어느새 몰 한 바퀴를 다 돌았다"는 경험처럼, 반드시 야외에서만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상 속 장소를 활용하는 것이 꾸준히 산책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시다 요시에 박사의 산책 비결은 걷는 행위 자체를 넘어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삶의 기술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일본의 사례는 한국의 시니어들이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활동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만한 관찰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