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재택 완화케어 전문의 만다 료헤이 원장은 2,000명 이상의 환자를 임종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거 노인도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에서도 존엄한 임종을 위한 주거 환경과 의료 시스템의 조화를 어떻게 구축할지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거 시니어의 자택 임종이 가능한 이유
2,000명 이상의 환자를 돌봐온 만다 료헤이 원장은 혼자 사는 사람이라도 마지막까지 집에서 지내는 것이 가능하며, 오히려 가족의 반대나 간섭이 없어 본인이 원하는 방식대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환자가 자택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활할 때, 당초 선고받았던 여생보다 더 오래 생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재택 의료와 간호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면 가족이 24시간 곁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가족들이 생업을 중단할 필요 없이, 위급 상황이나 걱정되는 일이 생겼을 때 방문 의사나 간호사가 출동하여 적절히 대응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면 됩니다. 만약 환자 스스로 외로움을 느껴 입원을 원한다면 그때 선택해도 늦지 않으므로, 무엇보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과 자택 의료의 근본적인 목적 차이
병원은 기본적으로 환자를 ‘죽지 않게’ 하기 위해 의료 행위를 하는 장소입니다. 암이 발견되면 수술이나 항암제 등 표준 치료를 통해 암세포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두며, 환자가 움직이다 골절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침대에만 누워 있게 함으로써 오히려 근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반면 만다 원장이 지향하는 재택 완화케어는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의 희망대로 즐겁게 지내는 것에 집중합니다. 무리한 암 치료 대신 통증 없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며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식을 택합니다. 연명 치료에 매달리기보다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병원 치료와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일본의 현실과 자택 임종을 위한 준비 사항
일본 내 조사에 따르면 약 50%의 사람들이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70%에 가까운 사람들이 병원에서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병원으로 이송되어 입원 치료를 받다가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음을 시사합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췌장암으로 여한 6개월을 선고받은 남편을 집에서 간병한 기록을 담은 구라타 마유미의 저서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도서에는 자택 임종을 위해 준비해야 할 ’37가지 체크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실제 재택 케어를 준비하는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다 원장은 대학병원 외과 의사 시절 경험한 과도한 연명 치료에 회의를 느끼고 2017년 완화케어 전문 진료소를 설립해 환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병원 중심의 임종 문화에서 벗어나 집을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하려는 시니어들에게 그의 조언은 실질적인 용기와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