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령층 대다수는 스스로를 돌보기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요양 시설에 입소하기보다 자택에서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며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의 관점에서도 이러한 고령층의 주거 선호도와 실제 비용 사이의 격차는 정책적 시사점이 큽니다.
고령층 10명 중 6명, "익숙한 집에서 늙어가고 싶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 2월 26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 성인 2,58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건강상 도움이 필요할 때 자택에서 간병인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대다수의 고령자가 삶의 마지막 단계를 익숙한 환경에서 보내고 싶어 함을 보여줍니다.
반면 노인 전용 주거 단지인 어시스티드 리빙(Assisted Living) 시설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습니다. 이외에 8%는 ‘다른 형태의 주거 방식’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전문 요양원(Nursing Home) 입소를 원하는 응답자는 단 1%에 불과해 시설 거주에 대한 거부감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시설 입소 선호도의 차이
노후 주거지에 대한 선호도는 경제적 여건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고소득층 고령자의 경우 28%가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로의 이주를 선호한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소득층은 19%, 저소득층은 13%만이 시설 입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설 거주에 수반되는 높은 비용 부담이 저소득층 고령자들에게는 선택의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그리고 막대한 돌봄 비용
선호도와는 별개로 실제 노후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았습니다. 시설 입소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들 중에서도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믿는 사람은 35%에 그쳤으며, 약 절반인 48%는 ‘어느 정도’ 그럴 것이라 답했고, 16%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핵심 원인은 비용입니다. 젠워스 파이낸셜(Genworth Financial)의 자회사 케어스카우트(CareScout)에 따르면, 비의료적 홈 케어 비용은 시간당 35달러로 주 44시간 이용 시 연간 약 80,080달러가 소요됩니다. 시설 입소 비용 또한 전년 대비 5% 상승해 연간 약 74,400달러에 달하지만, 조사 대상 고령자의 21%만이 이러한 비용을 충당할 장기 요양 보험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자택 돌봄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보험 가입 저조와 급등하는 간병 비용은 미국 시니어들이 노후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게 만드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