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퇴자들이 2026년부터 사회보장연금에 대해 예상치 못한 세금을 납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은퇴 설계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금 수급자들도 소득 수준에 따른 과세 범위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미국의 이번 사례는 자산 인출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사회보장연금 과세에 직면한 미국 은퇴자들
실리콘 비치 파이낸셜(Silicon Beach Financial)의 소유주인 크리스토퍼 스트룹(Christopher Stroup)은 많은 은퇴자가 사회보장연금을 비과세이거나 매우 높은 소득 수준에서만 과세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가정은 연금을 신청한 이후 예상치 못한 세금 고지서를 받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사회보장연금 과세 자체는 새로운 제도가 아니지만, 은퇴 소득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스트룹은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조정분(COLA)과 투자 수익의 증가로 인해 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물가 상승분 반영과 고정된 과세 임계값의 모순
은퇴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사회보장연금의 과세 기준 임계값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못하고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혜액은 물가에 맞춰 상승하지만 과세 기준은 그대로인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브래킷 크리프(Bracket Creep)’라고 부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보장연금 중 과세 대상이 되는 비율을 조용히 높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RMD와 시장 수익률이 미치는 영향
아놀드 앤 모트 자산관리(Arnold and Mote Wealth Management)의 재무 설계사 매트 하일랜드(Matt Hylland)는 퇴직연금의 최소 인출 의무(RMD)가 2026년의 주요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RMD는 은퇴 후 가장 꾸준한 소득원 중 하나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과세 소득으로 간주하는 것을 잊곤 합니다.
특히 2025년의 강력한 시장 수익률 덕분에 은퇴자들의 계좌 잔액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산정되는 RMD 금액도 커졌습니다. 이는 사회보장연금 혜택이 더 높은 세율의 적용을 받을 확률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중산층 은퇴자들의 예기치 못한 세금 부담
이번 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대상은 고소득층보다는 중산층이나 맞벌이 은퇴 가구, 혹은 여러 소득원을 가진 이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소득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여 세금 노출 정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파트타임 업무를 통한 소득이나 소액의 투자 수익이 과세 기준선을 넘기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일랜드는 연금에만 의존하는 경우는 괜찮을 수 있지만, 여러 소득원이 겹칠 때 예상치 못한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고 강조합니다.

메디케어 보험료와의 연쇄적 영향
사회보장연금에 대한 과세는 단독적인 세금 문제로 끝나지 않고 메디케어(Medicare) 보험료에도 영향을 미치는 연쇄 반응을 일으킵니다. 총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메디케어 파트 B와 파트 D의 보험료에 IRMAA(소득 관련 월별 조정 금액) 할증료가 붙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과 동시에 더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게 되어 순은퇴 소득이 이중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많은 은퇴자가 재무 계획 수립 시 이러한 복합적인 영향을 간과하곤 합니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전략
세금 부담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소득 인출 시점을 조절함으로써 그 강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하일랜드는 장기적인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세금을 내더라도 미래의 세율을 낮출 수 있는 ‘로스(Roth) 전환’을 고려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자선 기부 의사가 있다면 개인퇴직계좌(IRA)에서 직접 기부하는 QCD(Qualified Charitable Distribution) 방식을 통해 RMD를 상쇄하고 과세 소득을 낮출 수 있습니다. 스트룹은 은퇴 전후의 유연한 시기에 전문가와 상담하여 세금으로 인한 자산 잠식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미국 은퇴자들의 사례는 단순한 연금 수령을 넘어 세금과 보험료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통합적인 재무 계획이 노후 안정의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